"나는 아직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저조차
그날 새벽,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유언장과 보험금이었습니다.
그 순간이 저를 바꿨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부디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미리 대비하고, 덜 당황하고, 덜 고통스러울, 병명이든, 복잡다양한 보험금이든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23년도에도 25년도인 지금까지의 또 앞으로의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실화시리즈로 틈틈히 글올리겠습니다.
유언장 vs 보험금?
50대 싱글 여성의 명절 새벽 응급실 실화
고요한 새벽, 그날 갑자기 찾아온 통증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저도 평소처럼 평온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슴 명치 부근을 누르는 듯한 통증,
식은땀,
숨 막히는 흉통,
복부의 뒤엉킨 듯한 고통이 한순간에 몰려왔습니다.
한밤중에 저는 통증으로 잠에서 깼고,
"심장이 멈추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본능처럼 스쳤습니다.
2023년 9월, 제 고통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심각한 고통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119였어요.
하지만 곧바로 머릿속을 스친 두 단어는…
유언장과 보험금이었습니다.
혹시 저만 그런 걸까요?
1. 유언장 – 갑자기 정리해둬야 할거 같은 인생
살면서 '내가 당장 유언장을 쓸 일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순간은 정말 죽음이 가까워졌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병원에 갈 때, 노트와 볼펜을 챙겼습니다.
혹시라도 말하지 못할 상황이 올까 봐,
녹음보단 글로 남기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 보험금 – 남기고 싶은 건 짐이 아닌 준비
예전에 정리해둔 보험증권 파일을 꺼내 가방에 넣었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가족들이 덜 당황하고 저 대신 정리할 수 있도록요.
아픈 것도 벅찬데, 생활비에 병원비까지 없다면
살아도 걱정, 죽어도 걱정이더군요.
3. 119 구급차에 실려가며
통증에 떨며 119를 불렀고,
잠시 뒤 구급차에 누워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구급대원 분들이 여러 가지 기본검사를 해주시면서
근처에 진료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셨습니다.
고통이 조금 줄어들었기 때문에 민망하고 창피한 마음도 컸어요.
그 와중에 여성 구급대원 한 분이 말씀하셨죠.
“이럴 땐 119 안 부르고 택시 타셔도 돼요.”
순간... 마음속으로만 말했어요.
“그땐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요…”
4. 명절 응급실 - 오늘 병명 때문에 이렇게 아팠을까?!
마침 그날은 명절 연휴였습니다.
종합병원(2차) 응급실은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간호사분들과 의사분들도 친절하고 환자보호자가 없어도 걱정없도록 동행까지 해주었습니다.
그 후, 시작된 검사는 피검사, 소변검사, x-ray, 심전도 등..같았고 ct검사는 하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응급실 검사 부분은 저의 경우 상급종합병원(3차)에서도 다르지 않다는말을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응급실 통원은 외래진료보다 비싸다는점 꼭 알아두세요. 본인이 가입한 실손 보험의 본인부담금을 확인하세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복통으로 인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ct검사나 초음파검사는 필수 인거 같습니다.
또 한가지 초음파에서 보이는게 ct에서도 다 보이는것도 아니고 ct에 보이는게 초음파에서 똑같이 보이는게 아닙니다.
결론은 두가지 다 해봐야 가장 정확한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검사가 끝난뒤 의사선생님께서 "역류성식도염" 같다고 이후 외래진료를 예약해 주셨습니다.
외래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과연 저는 약한 위염과 역류성식도염 그리고 0.3cm내외의 위용종때문에 죽을듯이
아팠던거 였을까요?!
내 건강이 진짜 걱정이 된다면 검사시설을 다 갖춘 시설좋은곳 알아보시고 어차피 응급아니면 3차병원 껄로 재검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차.2차 진료의뢰서 받아서 3차 상급종합병원으로 가세요. 과별로 다 진료의뢰서 받지 않고 한과만 진료의뢰서 받아가면 다른과들은 교수님 진료하면서 다른과도 연계 예약해 주십니다. 이부분도 따로 글 작성하겠습니다. 정보가 많습니다.
마무리 하며..
새벽의 통증은 제게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삶의 경고등’**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예고 없이 아플 수 있고, 그 순간 보험과 준비의 차이가 삶을 지탱해 줍니다.
유언장과 보험금은 죽음을 준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남은 사람을 위한 배려이자 내 삶을 지키는 안전장치입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는 아직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면,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나 자신을 위해 건강과 재정의 점검표를 꺼내보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준비가, 언젠가 당신의 가족과 마음을 지켜줄 테니까요.
댓글